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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전북서민금융복지센터, 사회안전망 역할 톡톡

관리자 2020-06-15 조회수 173

박영민 기자  입력 2020-06-12 03:00수정 2020-06-12 03:00


개소 2년만에 6240건 상담… 채무조정부터 복지서비스 연계까지
‘생계형 채무’로 힘든 도민 지원, 14개 시군 돌며 이동상담소도 운영


11일 농협 전북 고창군지부 2층에 마련된 출장상담소에서 전북서민금융복지센터 상담위원이 민원인과 상담하고 있다. 전북서민금융복지센터 제공


청각장애가 있는 A 씨(35)는 2015년 ‘투자금을 내면 안정적인 일자리와 보금자리를 가질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1억5000만 원을 건넸다. 열심히 일해 번 돈에다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대출까지 받은 돈이었다.

하지만 일자리는 생기지 않았다. A 씨는 나중에 사기를 당했다는 걸 알게 됐다. 빚 독촉에 시달리다 2018년 고향인 전북으로 돌아온 A 씨는 가족의 도움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았지만 돈을 갚으라는 독촉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사기를 당한 뒤 몸을 다쳐 일을 할 수 없었던 A 씨는 그해 6월 전북서민금융복지센터를 찾았다. 센터는 A 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우선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해 수급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빚 독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0여 가지 서류를 준비해 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냈다. 올해 1월 면책을 받은 A 씨는 몸을 추스르며 새 삶을 준비 중이다.
  


 B 씨(68·여)는 세 차례 척추수술로 움직이지 못하는 남편과 희귀병을 앓는 아들을 위해 20여 년 전부터 생계를 책임졌다. 열심히 일했지만 아들의 치료비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대출을 받았고 빚 독촉에 시달렸다. 지난해 센터를 찾은 B 씨는 10여 년간 이어졌던 채권추심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전북서민금융복지센터가 생계형 채무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과 취약계층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센터는 2018년 5월 16일 문을 연 뒤 올 5월 말까지 6240건의 상담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상담 유형별로는 개인파산이 3074건으로 가장 많았고, 개인회생 1193건, 신용회복 1158건, 대출 관련 418건, 채권협상 147건 등이다.


상담을 통해 센터는 151건(156억3000만 원)의 채무를 탕감하고 75건(110억 원)의 채무를 조정했다. 1193명이 개인회생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할 수 있도록 도왔고 1158명은 신용이 회복될 수 있게 해 달라고 신용회복위원회에 요청했다.

 2018년 행정안전부의 ‘지역형 서민금융복지센터 지원사업’ 선정을 계기로 같은 해 5월 문을 연 센터가 이 같은 성과를 낸 데는 센터장을 비롯한 상담위원들의 노력이 컸다. 센터에는 금융복지상담사, 신용상담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 자격증을 가진 6명이 상주한다. 이들은 채무조정 및 개인회생, 맞춤형 재무컨설팅 및 관리,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서비스 연계 지원까지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전북 14개 시군을 돌며 이동상담소도 운영 중이다.

김소원 전북서민금융복지센터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가계부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도민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611/101475634/1

출처: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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